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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르포]"휴~몇시간째인지"..서점들 카공족 점령에 몸살, 교보 의자 없앴다

by 낭리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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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휴~몇시간째인지"..서점들 카공족 점령에 몸살, 교보 의자 없앴다

 

책 읽으라고 놔둔 독서테이블엔 수험서적 즐비..'찐' 손님 발길 돌리기도
갈 곳 없는 '카공족' 사정 이해하지만..점주들 '울상'

2020.10.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30일, 점심시간을 맞아 책을 읽기 위해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직장인 이모씨는 평상시 매장의 모습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책장 사이사이에 손님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돼 있던 독서테이블의 의자가 사라진 것.

교보문고의 손님용 책상이 사라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상향 조치와 무관치 않다.

 

평소 매장 내 독서테이블은 책을 구매하거나, 구매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카페의 매장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들이 서점으로 몰렸다. 교보문고는 카공족이 몰릴 경우 감염 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어 최근 책상 의자를 치웠다.

대신 테이블은 '독립출판물 기획전'으로 채웠다.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 내 독서테이블에서는 소규모 출판사가 펴낸 독립출판물 10종을 비치했다.

그러나 모든 서점들의 상황이 교보문고와 같지는 않다. 중형 규모의 지역 서점의 경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여전히 매장 내 독서테이블을 유지하고 있는데 정작 이 자리는 갈 곳을 잃은 카공족이 차지하면서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의 한 서점 내 데스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독자 제공)

 

◇"몇시간째 앉아있어요"…'카공족' 서점으로 이동, 업주는 '울상'

"책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해 둔 곳인데 학생들이 오전에 와서 점심도 안 먹고 오후까지 몇시간째 계속 있어요. 카페 매장 이용이 안 돼서 그런거라 이해는 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신경 안 쓸 수가 없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지난 29일,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한 서점은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20여 석의 독서테이블은 거리두기로 띄어앉기를 해야 했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독서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을 보며 무언가 필기를 하고 있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곳에서 만난 업주 A씨는 "원래 이 곳은 손님들이 책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잠시 앉아서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자리"라며 "급할 때 휴대전화를 충전하라고 콘센트도 구비해뒀는데 요즘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아예 대놓고 여기서 노트북을 펼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 서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에도 책을 보는 사람들 틈에서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 비중이 크지 않아 점원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프랜차이즈·개인 카페의 매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노트북 이용을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원들도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

특히 이 서점 옆 매장에는 카페가 있어 음료를 들고 데스크게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는 등 매장을 관리하는 점원 B씨는 "일정한 간격으로 매장을 돌아보면 몇시간 째 같은 분들이 한 곳에서 공부나 업무를 하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그 분들에게 나가라고 하고 싶지만 괜한 분쟁이 생길까봐 못 본 체하고 지나간 적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책을 둘러보기 위해 서점을 찾았지만 앉아서 읽을 곳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사람마저 생기고 있다. 이날 특정 분야의 책에 관심이 있어 해당 서점을 찾았던 P씨(30, 인천 거주)는 몇 종류의 책을 비교해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하려 했지만 책을 읽을 공간이 '카공족'들로 가득 차 있자 책 구매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P씨는 "육아 관련한 책을 살펴보려고 근처 서점에 갔는데 데스크가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집으로 돌아갔다"며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보고 싶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비교해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0.11.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카공족, 브런치카페·패스트푸드점으로…마냥 웃지 못하는 업주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카페는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하지만 음식과 음료를 모두 파는 브런치 카페 또 커피를 파는 패스트푸드점 등은 기준에서 제외되면서 이 곳들도 카공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대형 브런치카페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이 30% 가량 늘었다. 원래 이 곳은 낮 시간대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태운 '맘'들이 많이 찾는데 최근에는 노트북을 펼치고 공부하는 손님들도 많이 늘었다.

그러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공부하는 손님들이 늘긴 했지만 이들은 커피 한 잔을 시키고 2~3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브런치카페의 사장 C씨는 "보통 점심시간이 지나면 매출이 100만원대가 나왔지만 2단계 조치 이후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며 "솔직히 공부하러 오는 고객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마냥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미 거리두기 상향 이후 카공족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패스트푸드점도 크게 다르진 않다. 매장별로 분위기는 다르지만 일부 패스트푸드점은 기존 손님에 카공족까지 더해 매장 내가 오히려 혼잡스러워졌다.

거리두기 조치가 상향됐음에도 오히려 손님 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 힘든 상황에 햄버거를 먹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 사이에서는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인천 내 한 햄버거 매장에서 만난 손님 L씨(25)는 "원래 버거를 좋아해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이용하는데 요즘에는 매장 취식 손님 외에도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손님이 늘어난 것 같다"며 "만약 이러다 여기서 확진자가 나오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처:

 

[르포]'휴~몇시간째인지'…서점들 카공족 점령에 몸살, 교보 의자 없앴다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서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카공족, 일부 편의점 취식하며 코스크, 턱스크 자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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